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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도 펄펄, '호랑이'는 두 번째 이빨도 강하다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의 뎁스(선수층)가 상당하다.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선발 3루수로 홍종표를 내세웠다. 전날 주전 3루수 김도영이 수비 중 타구에 왼 손목을 맞고 교체된 여파였다. 개막전부터 41경기 연속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3·4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팀의 핵심 전력. 그가 빠지면서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그러나 홍종표가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하며 김도영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채웠다.2회 말 첫 타석 좌전 안타로 출루한 홍종표는 두 번째 타석에서 번뜩이는 타격을 보여줬다. 2-1로 앞선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의 4구째 직구를 밀어 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터트렸다. 홍종표의 장타 이후 잠잠하던 KIA 타선은 폭발했다. 2사 만루에서 나성범과 최형우의 연속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홍종표의 시즌 타율은 0.355(31타수 11안타)까지 올랐다. 단단한 백업은 올 시즌 KIA를 지탱하는 원동력 중 하나다. 안방은 주전 포수 김태군에게 의존하지 않고 백업 한준수의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개막 전까지 주목받지 못한 한준수는 15일 기준으로 32경기 타율이 0.338에 이른다. 출루율(0.378)과 장타율(0.475)을 합한 OPS가 0.853로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OPS 0.870)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에 대해 "(가진 능력이) 너무 좋다. 작년에 1군에서 뛰면서 자신감을 찾은 거 같다"며 "부상이 없으면 당분간 태군이와 돌아가면서 포수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스윙맨 황동하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KIA는 현재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이의리가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 특히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 크로우는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구단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지난 12일 임시 선발로 마운드를 밟은 황동하가 5이닝 2피안타 1실점 쾌투로 숨통을 틔웠다. 그뿐만 아니라 구속이 부쩍 향상한 김도현, 멀티 외야수 박정우도 힘을 보탠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 중인 변우혁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KIA는 에이스 네일의 역할이 크다. 양현종과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지는데, 여기에 강한 백업도 (상승세에) 한몫한다"며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으로 뽑은 유망주를 비롯한 젊은 선수를 잘 키워내면서 뎁스가 향상했다. 기본 뼈대가 잘 잡혀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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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서 연장 12회 혈투…이범호 감독 "정말 힘든 경기, 내일도 최선을" [IS 승장]

KIA 타이거즈가 연장 혈투 끝에 값진 1승을 추가했다.KIA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원정 경기를 4-2(연장 12회)로 승리, 시즌 24승(12패)째를 따냈다. 이날 KT 위즈에 덜미가 잡힌 2위 NC 다이노스와의 게임 차를 2경기로 벌렸다. 반면 3연패 늪에 빠진 삼성은 20승 1무 16패로 3위를 유지했다.KIA는 0-2로 뒤진 8회 초 최형우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한 뒤 9회 초 1사 2·3루에서 박찬호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2회 기어코 결승점을 뽑았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대타 이창진의 희생 플라이, 2사 1,2루에선 이우성이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KIA는 선발 양현종이 6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 쾌투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6명이 릴레이 투구했다. 마지막 투수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선 1번 박찬호가 4타수 2안타 1타점, 2번 김도영이 5타수 2안타 1득점했다. 4번 최형우도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활약했다.이범호 KIA 감독은 "정말 힘든 경기였는데 모든 선수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모두 수고 많았다"며 "양현종이 오늘도 호투해 줬는데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양현종이 선발투수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에 결국 역전 승리까지 할 수 있었다. 불펜진 또한 각자 역할을 잘 해줬다. 특히 10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위기를 막아낸 전상현과 2이닝을 책임진 정해영의 활약이 돋보였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이범호 감독은 "타선에선 정규이닝 후반 최형우의 홈런과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12회 초 공격에서 연속 안타가 이어지면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찬호의 2루타와 김도영의 번트 안타가 나오면서 확실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며 "대타로 결승 희생타를 쳐낸 이창진과 마지막 타석에서 기회를 살린 이우성도 칭찬해 주고 싶다. 긴 시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응원해 주신 원정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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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의 라인드라이브 이후…" 홍원기 감독이 곱씹은 'KIA전 자책' [IS 고척]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25일 투수 운영을 돌아보며 '자책'했다.홍원기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앞서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종민을 두고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고 말했다. 이종민은 KIA 타이거즈와 치른 홈 경기에서 양현종(7이닝 2실점)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3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했다.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3회까지 무실점하며 양현종과 대등했다.홍원기 감독의 마음에 걸린 건 4회 초 실점 상황이다. 이종민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를 투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얼굴 쪽으로 향한 타구를 본능적으로 잡아냈는데 공교롭게도 직후 흔들렸다. 이우성과 소크라테스를 몸에 맞는 공과 우전 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김선빈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태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1,3루에선 최원준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 다시 만루. 홍원기 감독은 곧바로 김선기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선기는 박찬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홍원기 감독은 "어제 내가 보기엔 최형우의 라인드라이브 이후 심리적으로 위축돼 갑자기 흔들리는 거 같더라"며 "그 타이밍에 올라가서 한 템포 끊어줬으면 하는 후회가 들더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홍 감독은 "이것 또한 선수가 마운드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문제가 돼 심리적으로 흔들렸다면 그 부분을 개선해야 팀과 본인이 원하는 '마운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독려했다.성남고를 졸업한 이종민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에 지명된 유망주다. 지난 25일 1군에 처음 등록돼 시즌 첫 등판을 소화했다. 홍원기 감독은 '기회를 더 주겠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제 투구 내용을 봐서는 한 번 정도는…"이라며 긍정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는 구속이다. KIA전 직구 최고 구속이 142㎞/h에 머물렀다. 홍 감독은 "2군에서는 구속이 145㎞/h까지 나왔는데 (KIA전에선) 구속이 안 나왔다"고 강조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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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한 번 써봐야 한다"...벼랑 끝에서 선택한 황성빈 카드, 롯데를 바꿨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7연패 기로였던 지난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주전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 등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기존 주축 선수들을 2군으로 보낸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가장 문제점으로 여긴 테이블세터(1·2번 타자)를 두고 이상적인 조합을 찾으려고 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윤동희를 1번 타자, 정훈을 2번 타자로 내세웠다. 하지만 2-7로 패했다. 이튿날(17일) 3연전 2차전에선 김민석을 1번 타자, 이학주를 2번 타자로 뒀다. 원래 정훈을 2번 타자로 뒀다가, 20분 뒤 바꾼 오더다. 당시 김 감독은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죠"라고 했다. 답답한 심경이 전해지는 말이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는 9회 초 2득점하며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제구 난조로 흔들리며 만루를 자초한 뒤 박해민에게 끝내기 득점을 내줬다. 고민의 연장선에서 선택한 선수가 바로 황성빈(27)이다. 8연패를 당하고 맞이한 18일 LG 3차전에서 1번 윤동희에 이어 2번 타자로 내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김)민석이가 너무 안 맞는다. (황)성빈이도 한 번 써봐야 한다"라고 했다. 황성빈은 17일까지 롯데가 치른 20경기에서 2번만 선발로 나섰다. 한 경기를 결장했고, 17경기는 교체 투입됐다. 그는 2022시즌 102경기에서 타율 0.294를 기록, 입단 3년 만에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다.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 대표 스타였던 손아섭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왼쪽 검지 부상으로 초반 페이스가 흔들렸고, 복귀 뒤에도 저조한 성적을 남기며 다시 백업으로 밀렸다. 황성빈은 앞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에 출루한 뒤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도루 태세를 보였다. 마운드 위 양현종은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후 팬들은 '일종의 투구 방해'라며 황성빈을 비난했다. 김태형 감독도 코치를 통해 "괜히 상대를 자극하지 말아라"라는 주문을 전했다. 그렇게 백업으로 머무를 것 같았던 황성빈. 그는 18일 LG전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 상대 케이시 켈리의 4구째 공에 왼쪽 파울 타구를 치고 1루로 내달린 뒤 타석 복귀를 늦게 했다. 관중조차 상황 파악에 눈과 귀를 열 만큼 긴 시간이었다. 이 행동으로 인해 이닝이 끝난 뒤 켈리와 언쟁을 벌였고, 두 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뛰어나오며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화제의 중심에 선 황성빈. 타석에서는 올 시즌 백업 설움을 털어내 듯 펄펄 날았다. 18일 LG전에선 1회부터 9구 승부를 펼친 뒤 켈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3회도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트 2개를 한 뒤 5구째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7회는 유격수 범실로 출루한 뒤 상대 실책성 플레이를 유도하는 주루를 해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9-2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김태형 감독이 찾던 투지 넘치는 2번 타자가 등장했다. 황성빈은 19일 사직 KT 3연전 1차전에서도 선발 2번 타자·좌익수로 나섰고, 롯데가 1-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1사 1루에서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치며 추격 득점을 이끌었다. 후속 빅터 레이예스와 김민수의 승부 중 폭투로 득점까지 했다. 롯데는 이어진 득점 기회에서 전준우가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4-3으로 앞선 뒤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20일 경기가 비로 열리지 않으며 이뤄진 21일 더블헤더(DH)는 황성빈 '인생 경기'였다. 1회와 5회 말 각각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솔로홈런을 쳤다. 통산 2·3호 홈런. 개인 첫 멀티홈런이었다는 얘기다. 7회도 안타를 추가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해냈다. 황성빈은 이어진 2차전에서는 롯데가 3-2, 1점 앞선 5회 타석에서 승기를 잡는 투런홈런을 엄상백으로부터 뽑아냈다. 하루에 3홈런. 롯데는 7-5로 승리하며 KT를 끌어내리고 탈꼴찌까지 해냈다. 롯데는 당분간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2023시즌 히트 상품' 윤동희를 1번 타자, 논란을 자초해 비난의 화살을 받으면서도 근성 있는 플레이로 롯데 분위기를 바꾼 황성빈을 2번 타자로 쓸 전망이다. 지난 시즌 신인이자 주전 중견수가 확실했던 김민석은 그사이 2군으로 내려보냈다. 황성빈이 있었기에 김민석에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의도 여부를 떠나 황성빈은 상대를 자극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선수도 마음고생을 했는지, 21일 DH 2차전이 끝난 뒤 감정이 격해졌다. 분명한 건 김태형 감독이 그토록 찾안 테이블세터가 구축됐다는 것이다. 롯데는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3~4월 내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이적생 내야수 손호영도 기대받던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다. 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1·2번 타자의 출루율이 너무 저조했지만, 황성빈이 등장해 고민을 지웠다. 황성빈과의 정면 승부가 부담스러워진 상대 투수들은 윤동희와도 정면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우승 청부사' 특유의 촉이 작용했을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황성빈에게 기회를 준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탁월한 한 수가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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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밉상인데 시선 사로잡는 매력 있네...롯데 구한 '풍운아' 황성빈

경기를 지배했다. 긍정, 부정 의미를 포함한다. '풍운아(風雲兒)' 황성빈(27) 얘기다. 황성빈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타석마다 스토리를 쓰며 롯데의 8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안타 2개를 쳤고, 벤치 클리어링 중심에 섰으며 야수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연속으로 따르는 운도 보여줬다.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경기 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황)성빈이한테도 기회를 줘야 한다"라며 그를 선발 라인업에 넣은 이유를 전했다. 롯데는 이전 8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최하위로 떨어졌고, 이 기간 황성빈은 주로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테이블세터진 공격력, 특히 출루가 많이 나오지 않자, 타석이나 누상에서 투지를 발산하는 황성빈을 지푸라기 삼은 것이다. 황성빈은 1회부터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와 무려 9구 승부를 펼쳤고, 결국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선취점도 그가 만들었다. 3번 타자 빅터 레이예스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했고, 그가 가운데 안타성 타구를 쳤을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려 득점까지 해냈다. LG 2루수 신민재는 2루를 지난 타구를 몸을 날려잡아낸 뒤 타자주자를 잡는 건 포기하고 바로 3루 송구로 황성빈이 오버런을 할 상황을 대비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홈으로 내달린 것. LG 야수진은 한 박자 늦게 반응했다. 황성빈은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파울 2개를 친 뒤 5구째를 공략해 우익수 앞에 보냈다. 이 상황에선 롯데가 득점하지 못했다. 이닝 교대가 이뤄지던 상황에서 갑자기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빌미를 제공한 건 황성빈이다. 켈리와의 승부 4구째 왼쪽 파울을 치고 1루로 내달린 뒤 타석 복귀가 다소 늦었다. 켈리가 그를 한참 쳐다보고 있었다. 결국 이닝 교대 시간 선수단 사이 갈등이 표출됐다. 주먹이 오고 가는 심각한 벤클은 아니었다. 황성빈은 롯데가 승부에 쐐기를 박은 7회 공격에서는 마치 홀린 것처럼 상대 어수선한 수비 덕을 봤다. 투수 김유영을 상대로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쳤지만, 리그 대표 유격수 오지환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주자 1·3루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를 벌었다. 다시 가운데 안타성 타구를 보낸 레이예스의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잡았지만, 황성빈은 그보다 빨리 2루를 터치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1루 송구를 하려던 신민재와 충돌했다. 수비 방해도, 주루 방해도 아니었다. 주자는 모두 살았다. 황성빈의 이상한 기운이 LG를 흔들었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전준우까지 투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주자 황성빈은 득점. 바뀐 투수 정지현을 상대로는 정훈과 윤동희가 적시타, 김민성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어수선하면서도 득점이 쏟아졌던 7회 초는 황성빈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마무리됐다. 황성빈은 시즌 초반, 이미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에 출루한 뒤 상대 투수 양현종이 시선이 닿아 있는 상황에서 마치 춤을 추듯이 도루 예고 동작을 취했다. 양현종은 굳은 표정을 보였고, 팬들 사이 논쟁이 벌어졌다. 롯데 사령탑 김태형 감독이 이를 금지시키면서 일단락됐다. 이후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이 양현종 등판 경기에서 황성빈의 제스처를 취하며 희화화해 다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황성빈은 독특한 선수다. 투지와 근성을 드러내다가 오해를 사기도 한다. 실제로 자중이 필요한 행동도 있다. 벤치 클리어링 시발점이 된 장면도 정상적이진 않았다. 분명한 건 황성빈은 롯데가 9연패 기로에 있던 경기에서 경기 승운을 소속팀으로 끌고 온 선수라는 것이다. 황성빈 스스로도 "내가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라는 인식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높은 확률로 19일 부산 KT 위즈 3연전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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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시즌 2승 무패' 이범호 감독 "최형우 홈런 아니었으면 힘든 경기 됐을 것"

KIA 타이거즈가 홈에서 '거인'을 꺾었다.KIA는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2-1로 승리, 시즌 2승(무패)째를 올렸다.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승리한 뒤 2차전이 우천 순연됐던 KIA는 롯데를 제물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0-1로 뒤진 6회 말 최형우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8회 말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박찬호의 안타와 김도영의 희생 번트, 상대 폭투로 1사 3루 찬스를 잡은 뒤 소크라테스가 중전 적시타로 박찬호를 불러들였다.이날 KIA는 선발 양현종이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1실점했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임기영(3분의 2이닝 무실점) 최지민(1이닝 무실점) 전상현(1이닝 무실점) 정해영(1이닝 무실점)이 릴레이 쾌투했다. 전상현이 승리 투수. 정해영이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선 소크라테스가 4타수 2안타 1타점, 박찬호가 3타수 2안타 1득점 활약했다. 4번 최형우도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오늘 마운드에 오른 모든 투수가 제 몫을 잘해줬다. 양현종부터 마무리 정해영까지 모두 수고 많았다"며 "상대 선발 투수였던 반즈(6이닝 1실점)의 공이 너무 좋아서 경기 중반까지 힘든 경기를 했다. 1실점 후 최형우의 동점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면 힘든 경기가 됐을 것이다. 박찬호가 리드오프로 많은 기회를 만들어줬고, 소크라테스가 찬스 상황에서 결정적인 타점을 기록해 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함께해 준 팬 분들께 감사드리며, 내일 경기도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KIA는 26일 외국인 투수 네일이 선발 등판한다. 롯데는 나균안을 예고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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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어렵게 1점 뽑고, 홈런으로 동점…득점권 다 날린 롯데, 개막 3연패

득점권 찬스를 번번이 날린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3연패를 당했다.롯데는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원정 경기를 1-2로 패했다.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패했던 롯데는 3연패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겨울 새롭게 사령탑에 오른 김태형 롯데 감독의 마수걸이 승리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롯데는 6회 강판당한 KIA 선발 양현종(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1실점) 상대로 4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2회 1사 후 정훈의 볼넷, 2사 후 유강남의 좌전 안타로 1·2루 주자가 쌓였는데 박승욱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3회에는 2사 2·3루에서 노진혁이 루킹 삼진으로 고개 숙였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롯데는 5회 다시 주자가 나갔다. 1사 후 황성빈, 2사 후 레이예스의 안타로 2사 1·3루. 이번엔 전준우의 3루 땅볼로 이닝 세 번째 아웃 카운트가 올라갔다. 6회에는 1사 후 정훈과 김민성의 연속 볼넷으로 양현종을 강판시켰다. 대타 나승엽이 임기영 상대 볼넷을 얻어 만루. 박승욱의 1루 땅볼로 선제 득점을 뽑았지만 2사 2·3루에서 황성빈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점수는 어렵게 뽑았으나 실점은 쉬웠다. 6회 말 최형우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롯데 타선은 7회부터 급격하게 식었다. 반면 최형우 홈런 이후 KIA 타선은 활력이 돌았다. 8회 선두타자 박찬호의 좌전 안타, 김도영의 희생번트와 구승민의 폭투로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소크라테스가 전진 수비를 펼친 롯데 내야진을 뚫어낸 중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책임졌다. 롯데는 9회 2사 후 정보근의 우전 안타가 나왔지만 역시 후속타가 없었다. 팀 내 타격감이 가장 좋다던 고승민은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이날 롯데는 KIA와 같은 안타 6개를 기록했다. 볼넷은 5개로 KIA보다 2개 더 많았다.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린 건 '집중력'이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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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최형우 홈런·소크라테스 결승타' KIA, 개막 2연승…롯데 3연패

KIA 타이거즈가 홈에서 '거인'을 꺾었다.KIA는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2-1로 승리, 시즌 2승(무패)째를 올렸다.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승리한 뒤 2차전이 우천 순연됐던 KIA는 롯데를 제물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막 3연패에 빠진 롯데는 김태형 감독 체제 첫 승 신고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5회까지 두 팀은 헛심만 뺐다. 기회는 롯데가 더 많았다. 롯데는 2회 초 2사 1·2루, 3회 초 2사 2·3루에서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5회 초에는 황성빈과 레이예스의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잡았으나 전준우가 3루 땅볼로 물러났다. 6회 초 볼넷 3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승욱의 1루 땅볼로 선제 득점을 뽑았으나 후속타가 없었다. 5회까지 산발 3안타에 그친 KIA는 6회 말 최형우의 홈런으로 손쉽게 동점을 만들었다. 최형우는 0-1로 뒤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반즈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기세를 탄 KIA는 8회 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도영의 희생번트, 상대 폭투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소크라테스가 중전 안타로 결승점을 책임졌다. 전진 수비를 펼친 롯데 내야를 뚫어냈다.이날 KIA는 선발 양현종이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1실점했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임기영(3분의 2이닝 무실점) 최지민(1이닝 무실점) 전상현(1이닝 무실점) 정해영(1이닝 무실점)이 릴레이 쾌투했다. 타선에선 소크라테스가 4타수 2안타 1타점, 최형우가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반즈가 6이닝 4피안타 1실점 쾌투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롯데는 KIA와 같은 안타 6개를 기록했는데 '집중력'에서 희비가 갈렸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6 21:19
프로야구

[IS 대전] "배탈이 났다" 양현종 등판 불발, 류현진과 '선발 매치업' 다음 기회로

프로야구 대표 왼손 에이스 양현종(36·KIA 타이거즈)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맞대결이 아쉽게 무산됐다.이범호 KIA 감독은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양현종이) 원래 오늘 던지는 타이밍인데 배탈이 났다. 속이 좀 안 좋다고 해서 한 텀 건너뛰고 다음에 던지려고 한다"며 양현종 대신 왼손 장민기(23)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예정대로 양현종이 등판했다면 류현진과의 선발 매치업이 가능했다. 정규시즌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될 수 있었으나 최종 불발에 그친 셈이다.KBO리그에서 양현종과 류현진의 맞대결은 2007년 4월 29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딱 한 번 있었다. 당시 두 선수의 입지는 하늘과 땅 차이. 류현진은 2006년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데뷔 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괴물'이었다. 양현종은 갓 데뷔한 신인 투수. 매치업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양현종은 3분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실점 하며 조기 강판,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류현진은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12년 만에 류현진의 국내 복귀가 이뤄지면서 두 선수의 통산 두 번째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양현종은 통산 168승을 기록한 자타공인 KIA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그때 너무 이기고 싶었다. 현진이 형은 이미 어린 나이에 정점을 찍었던 선수였고 나는 선발이 구멍이 나면 나가는 선수였다. 쉽게 말해서 쉽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했다"며 "내 기억으로는 우리 팀 선수들도 어떻게 이기냐고 인식했던 거 같다. 나 혼자 이기고 싶어서 발악했던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이어 "(류현진의) 위압감이나 포스는 나도 존경한다"며 "어렸을 때는 나나 현진이 형이나 150㎞/h 넘는 공을 던졌는데 지금은 구속이 그 정도까지 나오지 않는다. 맞대결하면 재밌는 시합이 될 거 같은데 현진이 형 투구를 보면서 많이 배울 거 같다"고 기대를 내비쳤다.12일 휴식한 양현종은 등판 일정을 다시 잡는다. 이범호 감독은 "다음 로테이션에 들어가 던질 생각"이라며 "현종이의 다음 턴은 18일(광주 삼성 라이온즈전)로 알고 있다. 본인이 알아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라 맡겨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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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여러 선수가 경쟁" KIA 1루 고지전 불붙었다

2024년 '호랑이 군단'의 1루는 누가 차지할까.지난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고민은 1루였다. 7명의 선수가 1루수 출전 기회를 잡았는데 누구도 주전 자리를 따내지 못했다. 1루수 타율 0.228(1위 LG 트윈스·0.298)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꼴찌. 리그 평균(0.256)에 크게 못 미쳤다. KIA는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소크라테스 브리토)를 기용하다 보니 국내 선수로 자리를 채워야 한다.이범호 KIA 신임 감독의 시선은 1루로 향한다. 팀 사정상 지난달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그지만 1군 타격 코치를 하면서 1루 포지션의 중요성을 현장에서 체감했다. 이 감독은 호주 캔버라 1차 스프링캠프에선 이우성과 변우혁, 오선우를 경쟁시켰다. 이 중 오선우는 1차 캠프 후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가 아닌 일본 고치 퓨처스(2군) 캠프로 향했다.이우성과 변우혁은 약점으로 지적받은 수비를 보강, 코칭스태프 눈도장을 찍었다. 이우성은 지난달 27일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 구단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1루수로 출전해 까다로운 내야 땅볼을 여러 번 잡아냈다. 이우성과 번갈아 가면서 출전 기회를 잡은 변우혁도 입지를 조금씩 넓혔다. 4일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 무난한 모습으로 1루를 지켰다. 이들이 개막전 주전 1루수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추가 변수는 황대인이다. 지난 시즌 뒤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황대인은 겨우내 2군에서 몸을 만들었다. 전열에서 잠시 이탈했지만, 몸 상태만 회복하면 1루수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황대인은 2022시즌 KIA 주전 1루수로 14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부상 탓에 지난해 개인 성적이 저조했지만 그의 파괴력을 누구보다 이범호 감독이 잘 안다. 이 감독은 "현재 상황에선 우성이가 조금 앞서가는 게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우혁이나 2군에 있는 대인이나 시범 경기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1루수 구상이) 좀 달라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KIA의 개막 1루수 향방은 안갯속이다.KIA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윌 크로우-제임스 네일- 양현종-이의리-윤영철로 이어지는 5선발이 리그 최정상급이다. 나성범과 최형우가 버티는 타선도 만만치 않다. 1루가 약점이지만 '건강한 경쟁'으로 뎁스(선수층)를 강화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여러 선수가 경쟁하고 있다. 그 자체만으로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달리) 1루에 대한 고민은 그렇게 크지 않다"며 흡족해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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